아르고-황금의 어스듐 37화

2019-07-15 14:36
아르고-황금의 어스듐 37화
[데일리게임] 웨이가 넉살 좋게 실실거리며 물었다. 그 모습에 힐은 피식 웃었다.

“그래. 그러니 제발 이번엔 정신 차리고 수준에 맞는 걸 만들어라.”

“이상을 높게 가져야지요!”

“최종 목표는 높게 잡아도 상관없지만 현실은 수준에 맞춰 살아라. 너도 이제 수습 딱지는 떼야지!”

“저도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수습 기술자에서 벗어날 생각이에요! 걱정 마세요!”

웨이가 의외로 결연한 모습을 보이자 힐을 비롯한 직원들은 잘 생각했다며 격려해 주었다. 얄미운 점도 있고, 한심한 점도 있지만 공방의 몇 없는 젊은 인재다 보니 그들로서는 자연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비주류인 공방이라 더욱 그랬다.

“그럼 티노, 우린 가 보마. 이 녀석도 그렇고, 라디도 그 상태니까 오늘은 네가 좀 수고해 줘야겠다.”

“아, 원석 세척이랑 수거요? 걱정 마세요. 하루 정도라면 시문 님도 괜찮다고 하실…….”

“아니, 아니.”

힐을 비롯한 직원들이 일제히 정색하며 손을 내저었다.

“수습 기술자의 승급시험 때문에 시문 님의 일정에 차질이 가면 되겠냐?”

“맞아! 그게 아니라 네가 시문 님의 식사를 준비하란 뜻이야.”

“원석 세척이나 수거를 하루쯤 안 하는 게 무슨 대수라고.”

한꺼번에 쏟아지는 말들 속에서 용케 핵심만 뽑아 들은 티노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챙기는 김에 라디한테도 식사 좀 갖다 줘.”

“무슨 일이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또래니까 너한텐 속을 털어놓을지도 모르잖아?”

“근래 사이가 별로라고 들었는데 이참에 서로 풀면 좋고.”

별로 그럴 것 같진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싫다고 하면 속 좁은 인간이 되는 것이라 그냥 웃기만 했다.

소란스럽던 사람들이 나가 버리자 티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간만에 팬케이크를 구워 볼 참이었다. 꿀과 버터를 섞어 내고, 소시지를 굽고, 샐러드를 곁들이면 아침식사론 부족함이 없겠지. 감자도 구워 볼까?

티노가 식량 창고를 뒤지며 메뉴를 고민하는데 작은 인기척이 들려왔다. 부엌 밖을 보니, 라디가 식당문에 서서 안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는 게 보였다.

“다들 나가셨어. 웨이 선배 아침 사 주고 시험장까지 같이 간다고.”

“…….”

라디는 이렇다 할 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어깨의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