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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웹툰, 게임 그리고 카카오

강성길 기자

2016-05-18 16:20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IP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웹툰이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른 것은, 이제 그다지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갓오브하이스쿨'이 웹툰 IP 게임으로는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잇따라 웹툰의 게임화 소식이 들려왔다. '노블레스', '치즈인더트랩' 등이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고, 상반기에는 '신의탑', '마음의소리'가 출시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웹툰시장이 커지고, 사업에 탄력이 붙자 네이버는 다양한 방면으로 눈을 돌렸고, 게임 쪽에 시선이 닿았다. 네이버는 웹툰 작가들과 게임 개발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웹툰사업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네이버가 웹툰 IP 모바일 게임 계약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웹툰 IP라고 해서 웹툰 독자만 해당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통해 웹툰을 알게 되는 게이머는 네이버웹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인기를 끈 2차 저작물을 통해 웹툰을 알게 되고, 그 웹툰을 '정주행'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영화로 만들어졌던 '이끼'가 그랬고, 드라마 '미생'이 그랬다. 최근에는 '내부자들'도 원작 웹툰이 주목을 받았다.

어쨌든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상황에서, 시장에 네이버웹툰 IP 게임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네이버웹툰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진다는 말과도 같다. 네이버가 'with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만들고 라인업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이유다.

반면 카카오는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다음웹툰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모았지만 게임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미생'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지만, 카카오가 이를 위해 뭔가를 지원한 것은 아니다. 로이게임즈 이원술 대표가 '화이트데이'를 개발할 때 윤태호 작가가 콘티 작업에 참여하면서 맺은 연이 로이코미라는 게임업체 설립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과 다음웹툰은 체급 차이가 난다. 네이버웹툰 하루 방문자수는 약 7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다음웹툰은 방문자수를 공개하진 않지만 단순 댓글수나 추천수를 비교했을 때 네이버웹툰과 차이를 가늠할 수 있다. 게임업체들이 네이버웹툰 IP를 선호하는 것도 이와 맥이 닿는다. 일단 많은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웹툰 IP는 최소한의 흥행을 보장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럼에도, 카카오게임하기라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과 다음웹툰이라는 'IP의 보고'를 갖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너무나 무신경했다는 느낌이다.

다음웹툰에도 게임으로 만들만한 흥미로운 IP가 많다. 납치된 아내를 찾기 위해 하수구에서 먹고 자며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조덕제 작가의 '아귀'는 슈팅이나 공포 게임으로, 바라만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꿀때징 작가의 '하푸하푸'는 퍼즐게임, 다양한 능력자들이 등장하는 고영훈 작가의 '트레이스'는 RPG로 만들기에 제격이다.

향후 기대가 되는 부분은 카카오가 다음웹툰을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CIC)로 전환하면서 공격적인 사업 운영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를 출시 3년만에 연간 거래액 500억 원으로 키운 업체다. 카카오는 지분 49.7%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12월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음웹툰 컴퍼니는 웹툰 작가들의 창작 환경 조성과 수익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최근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사 화책 그룹과 다음웹툰 5개 작품의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눈길을 모은 것처럼, 하반기에는 다음웹툰의 게임화 소식이 업계에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강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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