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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로게임즈 박장수 대표 "개발 집중 위해 라인게임즈 손 잡았다"

이원희 기자

2020-04-29 13:23

왼쪽부터 제로게임즈 박장수 대표,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
왼쪽부터 제로게임즈 박장수 대표,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
라인게임즈는 얼마 전 '카오스 모바일'을 만든 개발사 엑스엔게임즈의 모기업 제로게임즈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설립 1년 남짓한 신생 개발사 인수에 320억 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한 라인게임즈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것.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제로게임즈의 개발 DNA를 높게 평가해 인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면에서 역량 부족을 느꼈던 제로게임즈는 라인게임즈로의 피인수 이후 개발에 보다 집중해 시너지를 낸다는 각오다.

제로게임즈 박장수 대표와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에게서 두 회사가 향후 만들어낼 시너지에 대해 들어봤다.

Q 제로게임즈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소개 부탁한다.

A 박장수=지난해 3월에 설립된 신생 개발사다. 창업 멤버는 '아덴'을 개발한 핵심 인물들이 모여 있으며, 초기 인원은 15명에서 20명 정도로 시작했고 현재는 50명이 넘는다. 지속적으로 인원이 충원되고 있다. 경력들은 기본 10년 이상 베테랑들이 모여 있는 회사다.

Q 제로게임즈 인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A 김민규=제로게임즈는 신생 개발사지만, 이미 2개의 작품을 냈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나 개발 속도에서 라인게임즈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DNA와는 많이 다른 회사라고 생각했다. 함께하게 된다면,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A 박장수=스스로 경영 쪽에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마침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진행하게 됐다.

A 김민규=부연 설명하자면, 박장수 대표는 개발에 집중하고 싶어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제로게임즈의 대표를 겸임하고 박장수 대표는 개발이사로서 개발에 집중하는 형태로 구조를 바꿀 예정이다.

Q 인수 금액이 320억 원으로 큰 금액이다. '카오스' IP 때문에 높게 측정한 것인지.

A 김민규='카오스' IP보다는 제로게임즈의 개발력에 집중했다. 그간 제로게임즈에서 보여준 성과나 규모는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함께 했을 때 미래가치를 생각했을 때 훨씬 더 크게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터뷰] 제로게임즈 박장수 대표 "개발 집중 위해 라인게임즈 손 잡았다"
Q 향후 어떤 게임을 개발할 계획인가.

A 김민규=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나씩 결정해 나갈 것이다.

Q '카오스 모바일' 매출이 궁금하다.

A 박장수=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적지 않은 매출을 얻었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 투자했던 비율로 따지자면, 이뤘다고 볼 수 있다.

Q 제로게임즈의 기획과 개발력에 거는 기대에 대해 설명한다면.

A 김민규=넥스트플로어 때부터 라인게임즈까지 이어졌던 라인업에는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걸 수도 있는데, 비슷한 게임을 만들었다. 제로게임즈와 이야기했을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우리가 가지지 않은 DNA가 있다는 점이다. 빈 곳을 메워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고, 이미 속도 측면에서 입증이 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기대가 크다.

Q '빈 곳'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A 김민규=MMORPG일 수도 있고, 혹은 라인게임즈가 아직 선보이지 않았던 다른 부분일 수도 있다.

Q 신생 개발사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라인게임즈와 손을 잡게 된 이유가 있는지.

A 박장수=사업이나 경영에 무지한 부분이 많았다. 제로게임즈 역시 전문 경영인을 찾고 있었는데 기회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개발자로 돌아가서 개발에 집중을 하고 싶었다. 라인게임즈라면 경영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다.

Q 라인게임즈의 어떤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나.

A 박장수=김민규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경영 마인드를 들었다. 스스로 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개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라인게임즈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운영이나 경영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었다. 엑스엔게임즈는 경영과 운영에서는 실패했다고 본다.

Q '카오스 모바일' 출시 후 엑스엔게임즈 대표 교체가 이뤄졌다.

A 박장수=이규락 전 대표 역시 개발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전문 경영인을 못 구했기 때문에 겸임으로 있었다.

Q 엑스엔게임즈의 게임도 라인게임즈에서 서비스할 예정인지.

A 김민규=논의 중이다.

Q 엑스엔게임즈는 계속해서 MMORPG를 개발할 예정인가.

A 김민규=계속 논의 중이다. 치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Q 구상하고 있는 신작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A 박장수=현재로서는 '카오스 모바일' 공성전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오스 모바일'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다른 것에 대한 생각은 없다.

Q 엑스엔게임즈의 '카오스 모바일', 제로게임즈의 'R0' 등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A. 박장수=아직도 MMORPG가 주류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장르가 대세이기 때문에, 성공에 어느 정도 힘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카오스 모바일' 시나리오에는 퍼즐 요소를 넣었고, 레이드는 자동사냥으로 깰 수 없게 했다. 이런 부분들을 이용자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

Q MMORPG를 단기간에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A 박장수=가장 중요한 부분은 방향성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방향을 잡고, 개발을 계속 할 수 있게 했다. 소규모고, 합이 잘 맞았기에 가능했다.

A 김민규=속도는 제로게임즈의 장점이라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Q. 소규모, 빠른 의사소통 과정이 개발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앞으로도 현재 규모를 유지할 계획인가.

A 박장수=실제로 서비스를 해보니 인원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아직도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회사 규모는 키워 나갈 예정이다.

Q 라인게임즈도 빠르게 게임을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A 김민규=라인업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있는데, 성향이 신중하고 사업팀과 개발팀과 함께 고민을 많이 한다.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제로게임즈를 만났을 때 느낌은 전혀 다른 DNA가 있다. 그런 강점이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나겠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하면, 신중함과 속도를 다 가질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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